여러분, 오랜만에 편지 드립니다. 쿠로카와입니다.
장마가 지나고 미나미소마에도 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저희도 8월 영어 바이블캠프를 앞두고 조금씩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준비할 일들은 하나둘 쌓여가지만, 요즘 저희 마음에 더 크게 남는 것은 캠프의 일정이나 프로그램보다, 그 전부터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오셨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저희는 이곳에서 ‘씨를 뿌리기 전의 씨 뿌리기’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나누어 왔습니다. 그런데 캠프를 준비하며, 그 시간들이 그냥 지나간 시간이 아니었음을 조금씩 보게 됩니다.
최근에는 지난 5년 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일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모다치 프로젝트, 유아와 노아가 소속되어 있는 액터즈 스쿨의 아이들이 주말에 저희 집에서 함께 식사하고, 하룻밤을 보내며, 주일에는 예배와 서브키즈에 참석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교회에 오기 어려운 이 지역에서, 보호자분들을 포함한 이런 관계와 시간이 아이들이 복음을 접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안에서 작은 간증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정 안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2년 전 치바에서 미나미소마로 이주해 오신 한 가정이 있습니다. 한 크리스천 분의 소개로 알게 된 가정이었지만, 특별한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일부러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보다, 주님의 역사와 때를 기다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가정의 자녀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연락을 주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 가정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 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가정의 또 다른 자녀가 서브키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노아의 같은 반 친구입니다. 그 후 어머니도 아이와 함께 하라마치성서교회 예배에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예배 가운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성령님께서 그 마음을 만지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예배 후에는 밝은 모습으로 교제에도 참여하셨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이 가정 안에서도 하나님께서 조용히 길을 열어 가고 계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토모다치 프로젝트의 대표이신 nappo상과의 관계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nappo상은 프로 작곡가이자 가수로, 동일본대지진 이후 미나미소마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으로 이주해 오셔서, 노래와 연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분입니다.

nappo상은 아직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오다카 교회 피아노 봉사, 서브키즈로 아이들을 안내해 주시고, 서브키즈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해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단기선교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토모다치 프로젝트 아이들과의 교류를 연결해 주시는 등 여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동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셨습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nappo상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보며, 올해 영어 바이블캠프를 준비하는 저희의 마음도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만나게 하신 아이들과 가정들, 그리고 앞으로 세워 가실 젊은 세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영어 바이블캠프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이곳 미나미소마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8월 3일부터 4일까지는 미국 아이오와 선교팀 19명, 미나미소마의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 10명, 이바라키 모리노히카리교회 한국 선교팀 4명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준비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8월 5일부터 6일까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바이블캠프 본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현재 초등학생 34명이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입니다. 아직 복음을 깊이 들어 보지 못한 아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이번 캠프가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청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아이들을 보내 주실 것을 신뢰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친구들이 신청을 해줬습니다. 할렐루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그동안 이 지역에서 이어 오신 만남과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을 이번 캠프로 불러 주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모든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게 하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이번 캠프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이번 캠프가 단지 4일간의 봉사로 끝나지 않고, 이 지역의 젊은 세대가 계속해서 함께 모이고 자라 가는 유스 미니스트리의 시작점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8월 7일에는 세례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쓰나미 피해가 있었던 소소(相双) 지역 해안에서 이루어지는 첫 세례식입니다. 이번 세례식에는 유아와 노아, 그리고 성인 한 분이 세례를 받게 됩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성인 한 분은 매주 기도회에 참석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계시고, 이번 캠프를 위해서도 열심으로 함께 준비해 주고 계십니다. 이분은 이번 캠프를 단순한 행사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 주신 일처럼 마음을 다해 섬기고 계십니다. 주변의 여러 가정과 아이들을 캠프로 초대하며, 봉사의 자리에서도 기쁨으로 함께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 캠프 운영을 위해서는 시설 사용료, 약 70명분의 4일간 식비, 티셔츠, 음향 설비 대여와 여러 준비물 등을 포함해 약 30만엔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일반 참가비는 설정되어 있지만, 가능한 한 아이들이 참여하기 쉬운 형태로 하고 싶어 참가자들의 부담을 줄이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브키즈 아이들과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 미국팀을 포함한 스태프들은 무료로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로 참가비를 내는 인원은 최소한의 일부 아이들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가비만으로는 전체 필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희도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부족한 약 10만엔의 필요를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여름의 시간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시작하신 일들이 아이들과 그 가정들 안에서 계속 이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이 캠프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또한 각 가정 안에도 복음의 문이 열려 가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캠프를 준비하는 모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으로 섬길 수 있도록,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앞으로의 유스 사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필요한 재정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워지도록 기억하고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 언제 열매가 보일지 알 수 없는 길을 함께 걸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희도 미나미소마에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삶을 기쁘고 감사히 살아가며, 나누겠습니다.
Serve Christian Ministries
쿠로카와 야스노리, 기은, 유아, 노아 드림
-not to be served, but to S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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